그를 죽인 진짜 범인이 이 안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는 오욕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품 안의 장미 그림을 꺼내 제단 위로 던졌다.
"내가 그를 죽였다고? 아니, 우린 서로 사랑했어."
그녀는 멈추지 않고 자신의 왼쪽 약지에 끼워진, 정혁의 것과 쌍을 이루는 반지를 빼들어 모두가 볼 수 있게 치켜들었다. 그 순간, 양 가면이 뒷짐을 진 채 걸어 나오며 입을 열었다.
"뱀 교주 아니 저 놈이 금기를 어겼기 때문에 신께서 벌을 내리신 게 아니겠나? 저 천박한 쥐년이 놈을 유혹해 타락시켰고, 결국 그 불결한 죄악이 신님의 심판으로 돌아온 것이지. 범인은 명백히 저 년이라네."
양 가면의 주장으로 인해 그녀의 가면은 거칠게 벗겨졌고, 정체가 밝혀진 유명 예술가 J는 어둠 속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며칠 뒤, 뉴스 속보
"다음 소식입니다. 유명 배우 정혁 씨가 며칠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자택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정 씨의 실종 사건을 두고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오전 한강 가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습니다. 사체 곁에는 유명 예술가 J의 미발표작으로 추정되는 그림 한 점이 남겨져 있었으며, 해당 장미 그림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인의 실종과 예술가의 사망 사건은 시간이 지나 결국 잊혀졌다.
카드 보유 여부에 따른 분기
닭 가면이 13번 '캐비넷' 또는 28번 '권총' 보유 여부에 따라 선택하세요.
이 사건 이후 닭 가면과 돼지 가면은 홀연히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상 닭 가면 오지환은 입수한 증거를 토대로 형의 행방을 추적했고, 돼지 가면이 군사 기밀 유출자 김진철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형이 2년 전 교단에 의해 살해당했음을 알아냈다. 더 이상 교단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그는 형을 죽인 교단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홀연히 잠적했다.
한편 돼지 가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원을 추적당해 구속당했다.
잠적한 닭 가면과 구속당한 돼지 가면, 그리고 뱀의 빈자리는 용 가면 김용환의 개입 아래 새로운 권력자들로 채워졌다. 그렇게 12번째 온전한 예배가 이루어졌고, 용 가면 김용환은 마침내 염원하던 가장 젊은 몸으로 환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과거 있었던 사건처럼 조용히 교단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
닭 가면 오지환은 아직 형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기에 교단에 남아 수색을 이어갔다.
한편 돼지 가면은 홀연히 잠적했다.
잠적한 돼지 가면과 뱀의 빈자리는 용 가면 김용환의 개입 아래 새로운 권력자들로 채워졌다. 그렇게 12번째 온전한 예배가 이루어졌고, 용 가면 김용환은 마침내 염원하던 가장 젊은 몸으로 환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과거 있었던 사건처럼 조용히 교단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
그가 떠난 후, 참된 예배의 비밀을 모르는 교단은 결국 불신과 탐욕 속에서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