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ing A-2
용 가면

변호

용 가면 김용환

가면을 벗기려는 호랑이 가면의 손길이 닿기 직전, 용 가면 김용환은 비릿한 웃음을 터뜨리며 외쳤다.

"무엄하다! 감히 누구의 몸에 손을 대느냐! 내가 바로 너희들이 숭배하던 그분의 진짜 대리인이다!"

그는 광기에 찬 목소리로 자신이 이 교단의 진짜 교주임을, 그리고 제단 위에 누워 있는 뱀 가면은 오늘 밤 자신의 영혼을 담기 위해 십여 년간 공들여 준비한 '빈 껍데기'에 불과했음을 낱낱이 쏟아냈다. 정혁을 죽이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의 영생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짓이며, 어떤 미친 설계자가 제 몸이 될 그릇을 부수겠느냐는 그의 절규는 지하 예배실을 서늘하게 메웠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경외심이 아닌 차가운 냉소였다. 그들에게는 늙고 병든 노인의 해괴한 영생 타령은 추잡한 살인자의 미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미쳤군. 살인을 덮으려고 고작 생각해낸 게 그따위 해괴한 망상인가?"

호랑이 가면은 결국 그의 가면을 벗겨 내었다. 비밀을 밝혀 상황을 반전시키려 했던 용 가면 김용환의 마지막 도박은 비참하게 실패했다. 그는 그저 초라한 노인일 뿐이었다.

며칠 뒤, 뉴스 속보

"다음 소식입니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김용환 회장이 며칠째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자택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김 회장은... 한편, 유명 배우 정혁 씨 또한 의문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인과 재벌의 실종 사건은 결국 시간이 지나 잊혀졌다.

카드 보유 여부에 따른 분기

닭 가면
13번 '캐비넷' 또는 28번 '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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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후 닭 가면돼지 가면은 홀연히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상 닭 가면 오지환은 입수한 증거를 토대로 형의 행방을 추적했고, 돼지 가면이 군사 기밀 유출자 김진철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형이 2년 전 교단에 의해 살해당했음을 알아냈다. 더 이상 교단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그는 형을 죽인 교단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홀연히 잠적했다.

한편 돼지 가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원을 추적당해 구속당했다.

잠적한 닭 가면과 구속당한 돼지 가면, 그리고 용, 뱀의 빈자리는 곧 새로운 권력자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온전한 예배의 방식을 알 리 없는 그들에게 신은 더 이상 축복을 제공하지 않았다.

닭 가면 오지환은 아직 형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기에 교단에 남아 수색을 이어갔다.

한편 돼지 가면은 홀연히 잠적했다.

잠적한 돼지 가면과 용, 뱀의 빈자리는 곧 새로운 권력자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온전한 예배의 방식을 알 리 없는 그들에게 신은 더 이상 축복을 제공하지 않았다.

한때 대한민국의 핵심 권력을 움직이며 역사의 흐름을 예견하던 비밀 교단은 그렇게 이름도 없이 와해되어 차가운 콘크리트 아래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