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실의 무거운 정적 속에 호랑이 가면의 추궁이 이어졌고, 마침내 의심의 화살은 돼지 가면 김진철을 향해 멈췄다. 모든 시선이 그를 향해 쏟아지자, 그는 주머니 속에 든 낡은 군용 권총의 묵직한 감촉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죽였다."
대한민국 육군 중장인 그는 겉으로는 전쟁 영웅이었지만, 실상은 죄책감과 망상에 찌든 인물이었다. 2년 전, 제단 인근에서 마주친 침입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부터 그는 극심한 불안 증세에 시달렸고, 군용 권총과 약물에 의존하게 되었다. 교단이 자신을 도청한다는 확신에 빠진 그는 교주를 죽이고 교단을 무너뜨리기로 결심했다.
"이곳을 떠나기 위해서는 교주를 제거해야만 했다. 그래야 교단이 흔들리고, 나도 사라질 수 있으니까."
김진철은 환상을 차단하는 이교도의 문양을 장갑 내부에 새긴 채, 제정신으로 예배에 참여했다.
모두가 연기 속에 쓰러졌을 때 홀로 깨어 있었던 그는 환상에 잠긴 뱀 가면에게 다가가, 그가 쥐고 있던 제사용 단검으로 그의 심장을 찔렀다.
"범행은 완벽했다. 피 한 방울 튀지 않았고, 단검은 제자리에 놓여 있었다. 내가 범인이라는 사실만 들키지 않는다면 진실은 안개 속에 묻힐 것이라 생각했지."
"내가 원하던 건 조용히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뿐이다."
범행을 시인함과 동시에 무섭게 어둠 속에서 대기하던 이들이 쏟아져 나와 그에게 달려들었다. 김진철은 군인 특유의 본능으로 저항하려 했으나, 좁은 공간에서 쏟아지는 수십 명의 손길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차가운 지하 감옥으로 질질 끌려가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며칠 뒤, 뉴스 속보
"다음 소식입니다.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인기 연예인 정혁 씨가 지난 12일 자정을 기점으로 행방이 묘연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정 씨는 평소 스케줄을 어긴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던 터라, 갑작스러운 연락 두절에 방송가와 팬들의 충격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 영웅이라고 불리던 김진철 씨 또한 비슷한 시각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김 씨는 며칠째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군 당국은 경찰과 협조하여 김 씨의 마지막 행적을 쫓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예인과 전쟁 영웅의 실종 사건은 시간이 지나 결국 잊혀졌다.
카드 보유 여부에 따른 분기
닭 가면이 13번 '캐비넷' 또는 28번 '권총' 보유 여부에 따라 선택하세요.
돼지 가면은 탈출에 실패하고 처형 전 수색 과정에서 이단의 문양이 각인된 장갑이 발각되어 진범임이 밝혀졌다.
한편 닭 가면 오지환은 입수한 증거를 토대로 형의 행방을 추적했고, 돼지 가면이 군사 기밀 유출자 김진철이라는 사실과 자신의 형이 2년 전 교단에 의해 살해당했음을 알아냈다. 더 이상 교단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그는 형을 죽인 교단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홀연히 잠적했다.
잠적한 닭 가면과 구속당한 돼지 가면, 그리고 뱀의 빈자리는 용 가면 김용환의 개입 아래 새로운 권력자들로 채워졌고, 중단되었던 예배는 다시 온전히 진행되었다. 그렇게 12번째 온전한 예배가 이루어졌고, 용 가면 김용환은 마침내 염원하던 가장 젊은 몸으로 환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과거 있었던 사건처럼 조용히 교단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
돼지 가면은 탈출에 실패하고 처형 전 수색 과정에서 이단의 문양이 각인된 장갑이 발각되어 진범임이 밝혀졌다.
닭 가면 오지환은 아직 형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기에 교단에 남아 수색을 이어갔다.
구속당한 돼지 가면과 뱀의 빈자리는 용 가면 김용환의 개입 아래 새로운 권력자들로 채워졌고, 중단되었던 예배는 다시 온전히 진행되었다. 그렇게 12번째 온전한 예배가 이루어졌고, 용 가면 김용환은 마침내 염원하던 가장 젊은 몸으로 환생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과거 있었던 사건처럼 조용히 교단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갔다.
그가 떠난 후, 참된 예배의 비밀을 모르는 교단은 결국 불신과 탐욕 속에서 무너져 내렸다.